나는 항상 사장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창업을 꿈꾸며 KT&G 상상 스타트업이라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 교육을 받았었지만 민망할 정도로 빠르게 그만뒀다. 실패에 대한 공포심이 하루 하루 커져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일을 배우기로 했다. 어떤 일이든 간에, 창업을 할 용기를 얻을 수 있게.
그 결과 나는 2년 5개월 동안 빡세기로 유명한 홍보 대행사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나는 용기를 얻어 현재 퇴사를 하고 창업을 준비 중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 바로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아끼고 아껴 거의 5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아뒀지만 웬만해서는 내 전 재산을 걸고 하기에는 위험성이 컸다. 그랬기에 나는 금전적으로 나를 도와줄 사업 파트너가 필요했고, 다행히도 이번 정부는 친창업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작년에만 1.1조 올해는 그 보다도 30%나 늘어난 1.4조의 예산을 책정하고 창업가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처음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던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창업 지원사업에 대해서 알게 된 아주 기본적인 사항 3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사업자 등록은 창업 지원을 받고 해도 늦지 않다.
사업을 하려면 무릇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정식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러했다. 하지만 사업자 등록은 정부의 창업 지원을 받고 해도 늦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이냐? 수많은 부처의 국가 지원 사업에 꼭 있는 지원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예비 창업자' 대상 지원 사업이다. 다시 말해 아직 창업을 시작하지 않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지원 사업이 꽤나 많다는 이야기다. 당장 나의 아이템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바로 사업자를 등록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창업이 처음 바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 신분으로 여러 지원 사업에 지원을 해보며 내 아이템의 사업성을 확인해보고,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분의 부처에서 진행하는 정부 지원 사업에는 단계가 있어 예비창업자 대상의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게 되면 그 이후 기창업자 대상의 지원 사업에서 가산점을 받게 되는 등 여러 이득이 있다.
2. 창업자들의 대목은 연초이다.
창업자들이 가장 바쁜 때는 언제일까? 바로 연초이다. 내가 작년 8월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이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정부지원 사업을 찾는 일이었는데, 그 때는 대부분의 지원 사업이 다 끝난 상태여서 아무런 지원 사업에도 지원할 수가 없었다. 이처럼 창업 지원 사업은 연초, 특히 2~3월에 집중되어있다. 따라서 연초에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을 시작한다면 바로 지원 사업에 지원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지원사업이 다 끝난 뒤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면 일단 사업자 등록부터 하고 창업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원 사업에 지원 하기 까지 6개월도 더 남아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사업자 등록은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지원 사업 공고가 날 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면 지원 사업에 쓸 설득력 있는 데이터들을 그 기간동안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가령 MVP 테스트를 하거나, 시장 조사, 고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여 지원 사업 합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3. 창업자들의 필수 사이트 K-startup에 자주 방문하자.
K-startup(http://www.k-startup.go.kr)은위에서 말한 정부 지원 사업 공고가 뜨는 통합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창업 교육, 공간, 창업 지원금 지원 등 정말 다양한 지원 사업을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모든 지원 사업은 연초에 집중되어 있는데, 새해가 밝자마자 이 사이트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사업별, 정부 부처별 지원 사업을 발표한다. 위의 이미지는 통합 공고 목차를 캡쳐한 것인데, 이 통합 공고를 참고하여 나의 창업 아이템 지원할 만한 정부부처와 지원프로그램의 내용와 예상 공고일을 정리해두면 좋다. 필자의 경우에는 예술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예술 관련 지원사업 (6, 7, 8번) 그리고 예비창업자로서 신청할 수 있는 예비 창업 패키지(19번)를 체크해 두고 그 기간에 해당 지원 사업을 작성하면 된다.
지금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이 글을 읽게 되었다면, 위 사항 3가지를 잘 생각하여 정부 지원 사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