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넘게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남자 친구 부모님을 스치듯 만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정식으로 '제가 아드님의 '여자 친구'입니다. 아드님의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하고 인사를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부랴부랴 남자 친구 집으로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남의 집에 처음 갈 때는 초대에 감사드린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하기 마련인데, 나의 평생 가족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을 처음 공식적으로 뵙는 자리라고 생각하니 뭘 사가야 하나, 고민이 참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인터넷으로 참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많이 찾아본 것에 비하면 결과적으로 과일바구니와 수선화 꽃다발로 참 간소하게 인사를 드리긴 했지만요.
1. 가장 무난한 과일바구니 (10만 원 대)
예쁜 포장이 되어있는 향기로운 과일바구니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미소를 띠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가장 무난하게 많은 사람들이 첫인사 선물로 택하고 있는 과일바구니. 과일바구니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과 포장이 천차만별인데요. 저의 경우 매우 급작스럽게 남자 친구 집에 가게 되어 남자 친구 집 앞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과일바구니를 구매했었어요. 과일을 직접 골라서 바구니에 담을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정말 없어서 과일 바구니 중에서 좀 저렴했던 사과 + 배 + 한라봉 + 청포도 구성의 15만 원 상당 과일 바구니였어요. 하지만 조금 부지런하게 미리 준비한다면, 첫인사용 과일바구니를 그나마 판매하는 많은 업체들 (인스타에 #과일바구니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업체가 나온다, 가격은 7~9만 원 대부터 30만 원 대까지 다양)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과일바구니를 고를 수 있어요. 고민하기 싫다면 가성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고급스러움이 보장되는 백화점 과일바구니를 추천합니다.
2. 선물에 더하면 좋을 꽃다발 (10만원 이하)
예비 시어머니와 예비 장모님의 입가의 미소를 보장할 수 있는 선물 중 하나. 꽃에 대한 이야기로 어색한 분위기를 살짝이나마 풀어줄 수 있고, 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나의 존재감을 상대의 집에 조금이나마 오래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해요. 저 또한 흔하지 않은 꽃인 작은 수선화 꽃다발 (5만 원)을 준비해 갔고 진한 향기에 꽤 괜찮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어요. 사실 꽃 선물은 참 싫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큰 꽃다발이 아니더라도 작은 꽃다발을 준비해 이 날이 굉장히 기쁜 날임을 어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노린 부분도 이 부분이랍니다.
3. 건강 보조 식품 (홍삼 등) (10만원 대)
홍삼, 도라지 정과, 건강 보조 식품 등 건강에 포커스를 맞춘 선물도 인기가 많습니다. 홍삼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정관장 기준으로 봤을 때, 포 형태로 되어있는 제품의 경우 30포 6~7만 원 대이고, 액상 형태의 경우 20만 원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도라지 정과 또한 업체별로 다르지만 10만 원 정도의 가격대더라구요.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앞서 소개한 과일 바구니와 꽃다발에 비해서 가격 대비 실속이 있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예비 시부모님과 예비 장인 장모님의 건강을 위하는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이 선물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만인의 사랑, 소고기 (20~30만 원대)
흔히 명절 선물로 각광받는 한우 선물.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평소에 쉽사리 사 먹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받았을 때 감탄이 나올 선물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가격이 매우 사악하므로 선뜻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터인데요. 기본적으로 비싼 한우이지만, 이 또한 현명하게 구매하면 가성비를 챙길 수 있어요. 백화점, 동네 정육점, 마장 축산 센터(서울, 왕십리) 크게 이렇게 구매처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소고기를 사게 된다면 안 그래도 비싼 소고기를 정말 비싸게 구매하게 될 거예요. 물론 돈을 내고 포장을 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백화점에서 산 듯한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요. 내 주변의 경우 대부분 동네 정육점이나 마장 축산 센터에서 미리 선물용으로 예약하여 구매하였고 대략 가격은 20-30만 원 선이었다고 하네요.
5. 보자기 케이크 (10만 원 선)
몇 년 전 한창 유행했던 앙금 꽃 케이크에 이어 요즘 예비 신부들의 핫한 선물 중 하나 아닐까 싶어요. 딱 보면 어떻게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예뻐서 저도 심각하게 주문을 고려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주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선물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보자기 케이크로 검색을 하면 정말 많은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지름 20cm 케이크의 경우 약 10만 원 정도 하고 베이스가 백설기와 앙금이어서 일반 빵 케이크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를 꽤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예쁨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하니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도 좋을 듯싶어요!
6. 그 외
위에서 말씀드린 선물 이외에도 술을 좋아하시는 어른들을 위한 전통주, 와인, 양주, 예비 시어머니와 예비 장모님을 위한 화장품 세트, 예비 시아버지와 장인어른을 위한 넥타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화과자나 양갱 등이 있어요. 나의 상황과 상대 가족의 성향에 맞는 선물로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외의 결혼식장 선택, 스드메 선택 등에 대한 글도 꾸준히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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